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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종교방송사 사장단] 건강한 미디어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종교방송 사장단 긴급 성명
2025-12-17


건강한 미디어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종교방송 사장단 긴급 성명

 

증발해버린 지역·중소방송 지원 예산을 복구하고,

건강한 미디어 생태계 보존을 위한 중소방송의 생존 기반 마련을 촉구합니다.


 

저희 종교방송을 필두로 한 중소방송사들은 엄혹한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미디어 환경은 급변하고 있으며, 언론 지형의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대통령께서도 일부 방송의 편향성에 우려를 표명하신 바와 같이, 건전한 공론장의 위기는 곧 우리 사회의 위기입니다.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운영되는 저희 종교방송사들은 상업적 이익보다 사회적 책무를 우선하며 불편부당(不偏不黨)한 정론을 펼치고, 사회 통합과 방송의 다양성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는 사명을 감당해왔습니다.

 

그러나 현재 미디어 산업은 거대 자본을 앞세운 글로벌 OTT가 시장을 잠식하고 있으며,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대형 매체들조차 생존을 위해 자극적이고 편향된 경쟁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익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종교방송사들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지상파 광고 매출의 급감과 더불어, 그동안 중소방송 생존의 최소한 안전장치인 결합판매제도마저 위헌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이를 단순히 끼워팔기로 폄훼하고 결국 사라지게 놔둔다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는 사라지고 건강한 여론 생태계는 붕괴될 것입니다.

 

우리는 최근 방송통신발전기금 정상화에 일말의 기대를 걸었습니다. 기금 조성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예산을 조정하고, 이를 지역·중소방송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투입하겠다는 국회의 논의는 매우 타당한 방향이었습니다. 그러나 확정된 결과에는 탄식을 금할 수 없습니다.

 

지역중소방송에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던 예산은 사실상 증발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기금 수지의 안정을 이유로 들고 있으나, 기금이 흔들리는 근본 이유는 방송사들이 십시일반으로 조성한 기금이 그 본래 목적에 쓰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작 수혈이 시급한 중소방송사들은 고사(枯死) 위기에 놓였는데 이런 곳에 쓰라고 만든 기금을 활용하지 않겠다는 것은 행정 편의주의적 변명일 뿐입니다.

 

지금이라도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이에 우리 종교방송 사장단은 국회와 정부에 다음과 같이 촉구합니다.

 

첫째, 2026년도 방송발전기금에서 증발한 지역·중소방송 콘텐츠 경쟁력 강화 예산을 즉각 원상 복구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방송의 다양성과 지역성을 지키기 위한 필수 투자입니다.

 

둘째, 정부와 정치권은 중소방송의 생존을 위한 제도적 안전장치 마련에 적극 나서야합니다. 특히 결합판매제 헌법소원과 미디어 공공기관 통합 논의 과정에서, 중소방송의 생존 기반이 훼손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셋째, 위기에 처한 언론 생태계 보존을 위해 대통령님과 종교방송사장단 간의 긴급 면담을 요청합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조속히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방송의 다양성은 한 번 무너지면 다시 복원하기 어렵습니다. 서둘러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종교방송사들은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사회 통합과 건전한 언론 환경 조성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끝까지 감당할 것입니다.

 

 

20251217

 

종교방송사 사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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